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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VIEW 2023 키노트 — 하이퍼클로바X와 Search GPT

NAVER D2·DEVIEW 2023 2023··
#search#llm#ai#infr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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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0:00 – 5:08

크기가 아닌 깊이 — 네이버의 AI 전략과 하이퍼클로바X

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DEVIEW의 첫 키노트에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, 이 자리가 단순한 신기술 소개가 아니라 생성형 AI 시대에 네이버가 어디로 갈지를 통째로 보여주는 자리임을 분명히 한다. ChatGPT 이후 모두가 더 큰 모델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, 네이버의 선택은 의외로 담담하다. 압도적인 자본과 GPU를 쥔 OpenAI·구글과 파라미터 수로 정면 승부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,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크기가 아니라 깊이와 실용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. 여기서 깊이란 한국어와 한국 사용자의 검색 습관·문화·생활 패턴까지 이해하는 능력이고, 실용성이란 데모로 끝나지 않고 검색·커머스·클라우드에서 당장 가치를 만들어내는 힘이다. 둘 다 글로벌 빅테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네이버만의 영역이다.

이 전략을 떠받치는 것은 데이터와 인프라, 모델, 서비스를 하나로 잇는 수직 통합 구조다. 20년치 검색·블로그·카페·지식iN 데이터가 맨 아래를 받치고, 그 위에 자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, 초거대 모델 하이퍼클로바X, 그리고 실제 서비스가 차례로 쌓인다. 발표의 첫 기둥인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와 한국 사회의 맥락을 세계에서 가장 잘 이해하는 모델로 규정된다. 영어권에서 학습된 모델은 한국어를 번역하듯 다뤄 존댓말과 반말의 결, 줄임말과 신조어, 맥락 하나로 뒤집히는 뉘앙스를 놓치지만, 하이퍼클로바X는 이런 미묘함을 네이티브의 감각으로 다루도록 설계됐다. 그 감각의 뿌리는 결국 20여 년간 쌓아 온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이며, 양질의 데이터를 충분히 먹은 모델은 환각이 줄고 더 믿을 만한 답을 내놓는다. 흥미로운 건 네이버가 이 모델을 그 자체로 자랑하지 않고 클라우드와 SaaS에 얹어 기업이 곧바로 가져다 쓸 형태로 내놓는다는 점이다. 결국 네이버의 AI 경쟁력은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한국 데이터와 실제 서비스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나온다.